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디자인 참고 자료를 모으기만 하고 정작 쓸 때 못 찾는 게 문제였다. 모으는 일과 쓰는 일을 한 화면에서 잇는 도구를 만들었다.
개인 · 설계 및 구현26.07 –비공개 시스템 · 소스 미공개
Node.js · SQLite · HTML/CSS
Problem
디자인 참고 자료는 모으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. 모아 둔 것이 정작 필요한 순간에 안 나오는 게 문제다. 북마크와 스크린샷 폴더에 계속 쌓았는데, 새 화면을 설계할 때 그중에 뭘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. 더 근본적인 건 모으는 일과 쓰는 일이 끊겨 있다는 점이었다. 자료는 자료대로 쌓이고 설계는 설계대로 하니 왜 그렇게 정했는지가 아무 데도 안 남는다. 다음 프로젝트에서 같은 고민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된다. AI에게 참고 자료를 모아 달라고 하면 양은 금방 채워진다. 그런데 내가 직접 고른 것과 AI가 주워 온 것이 섞이는 순간, 그 더미 전체가 내 취향의 근거로서 값을 잃는다.
Decision
- 자료의 원본은 폴더에 놓인 텍스트 파일이고, 검색용 데이터베이스는 언제든 지우고 다시 만들 수 있는 사본으로만 뒀다. 데이터베이스를 원본으로 삼는 쪽이 만들기는 훨씬 쉽지만, 그러면 도구가 망가졌을 때 자료도 같이 사라진다.
- AI가 자동으로 주워 온 자료는 예외 없이 “아직 안 본 후보”로 시작한다. 내가 직접 고르기 전에는 취향의 근거로도, 추천의 근거로도 쓰지 않는다. 양을 늘리는 건 쉽지만 내가 고르지 않은 것이 섞이면 더미 전체가 근거로서 값을 잃는다.
- AI가 정리한 내용을 정답 파일에 바로 쓰지 못하게 막았다. 제안은 따로 쌓이고, 검사를 통과한 것을 내가 채택해야 정답이 된다. 그 대신 웹앱만 열어서는 초안이 아예 생기지 않고 AI 세션을 같이 켜야 그 단계가 움직인다. 불편하지만 받아들였다. 저절로 채워진 빈칸은 채워진 것이 아니라 검토를 건너뛴 것이기 때문이다.
- 거절한 제안에는 이유를 반드시 남기게 했다. 그냥 지우면 AI가 같은 제안을 계속 들고 온다. 거절 사유가 다음 제안의 입력이 되어야 주고받기가 앞으로 나간다.
- 저장한 화면 캡처는 아예 버전 관리에 넣지 않기로 했다. 자료 118개가 전부 원본 주소를 갖고 있어 다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.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알고 내린 결정이라, 되돌려야 할 조건도 같이 적어 뒀다. 주소 없는 자료를 만들게 되면 그 이미지는 하나뿐인 원본이 된다.
Result
- 쌓인 참고 자료
- 118개
- 직접 고른 것과 AI가 주워 온 후보를 구분해 표시한다.
- 설치해야 하는 라이브러리
- 0개
- 검색용 데이터베이스, 웹 서버, 테스트 도구 전부 Node 기본 기능만 썼다.
- 이미지 백업
- 안 함 (118/118)
- 자료 전부가 원본 주소를 갖고 있어 다시 받을 수 있다.
결과 중에 제일 쓸모 있는 건 화면 위에서 대화가 오간다는 점이다. 캡처한 이미지 위를 클릭해 포스트잇처럼 메모를 붙이고 보내면, AI 세션에 한마디만 해도 그 메모 옆에 답이 붙는다. 디자인 판단은 원래 글이 아니라 화면 위에서 오가는 것인데, 그걸 글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계속 정확도가 새고 있었다. 이 주고받기는 따로 만든 도구와 저장 형식을 공유해서, 어느 쪽에서 시작한 것이든 같은 방식으로 이어 돈다.
소스를 공개하지 않는 건 코드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안에 든 것 때문이다. 저장된 자료는 남이 만든 화면이고, 붙여 둔 메모는 그에 대한 내 사적인 평가다. 다만 이미지는 애초에 버전 관리에 들어가 있지 않아서, 공개하려면 코드와 메모만 정리하면 된다.
지금은 전면 개편 중이다.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는 쪽은 돌아가고 있고, 그 자료를 실제 설계 결정에 이어 붙이는 쪽을 만들고 있다. 순서를 이렇게 잡은 이유는 앞쪽이 비어 있으면 뒤쪽을 만들어도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.